jhg3410 2025. 1. 12. 17:40


취업하면서 가장 힘이 됐던 건 러닝이다.

 

2024년 7월에 러닝을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공부를 하려고 9시에 기상한 후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10시까지 유튜브를 시청했다.

자괴감이 심하게 몰려왔다. 뇌는 이미 망가져 지금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라 판단했다.

 

어떻게든 자괴감과 좋지 못한 생각을 지우기 위해, 무작정 뛰기로 마음 먹었다.

제대로 된 운동화 하나 없었다.

밑창이 반 갈라진 에어포스를 신발장에서 꺼내 신고 뛰었다.

솔찬공원에서 시작해서 국제 캠핑장 끝까지 간 뒤, 다시 돌아왔다.

 

4년을 교내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주변에 캠핑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

공원에서 행복한 커플과 가족, 캠핑장에서 웃고 있는 아기들을 보며, 바람을 맞고 바다를 보며 자유로움과 해방감, 행복함을 느꼈다.

 

러닝의 매력에 매료되어 바로 러닝화를 구매하고 꾸준히 뛰었다.

 

10월에 마라톤을 참가했다.

 

모교에서 진행된 인천 송도 국제 마라톤.

10km 에 참가했으며 목표한 기록(55:00)보다 앞서서 들어왔다.

 

혼자서 출전했는데 함께 뛰는 커플, 부부, 가족들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라톤에 나가 완주하는 게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이후로도 꾸준히 뛰었다.

고향인 안동에서도 뛰고 일본에 혼자 여행을 가서도 뛰었다.

마쓰야마에서 러닝 후 맥주 한 잔

 

 

지금 글을 쓰는 1월에도 뛰고 있다. 많이 춥고 회사로 인해 이전보다는 덜 뛰지만 그래도 주에 2회씩 뛴다.

 

러닝을 육체 건강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

 

집에서 러닝화의 신발끈을 묶을 때의 두근거림

공원에서 뛰기 시작할 때의 두근거림

뛰면서 마주치는 자연과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행복감

목표한 거리를 마친 뒤, 몰려오는 성취감

러닝 후, 시원한 탄산이 섞인 음료 한 잔으로 느끼는 만족감

 

위와 같은 이유로 뛰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도 격일 단위로 뛰었으며 달에 100km 가까이 뛰기도 했다.

뛰면서 스트레스와 걱정들이 많이 사라졌으며, 뛰고 난 후의 성취감이 불안함을 덜어줬다.

 

앞으로도 계속 뛸 생각이며, 이번 25년도는 하프 마라톤 완주가 목표이다.